어린 시절, 제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 노래가 있습니다. 

“나의 한가지 소원 예수님을 닮고 싶어요
 키와 몸과 사랑이 우정과 지혜와 믿음이
 매일매일 자라서 예수님을 닮고싶어요
 주의 말씀 안에서 자라고 싶어요♬”

그 멜로디는 어린 제 삶의 작은 나침반이 되어주었고, 친구들 사이에는  '목사'라는 정겨운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 C.C.C. 공동체 안에서 민족 복음화와 열방을 향한 꿈을 품었습니다. 

그 꿈을 따라 장신대 신학대학원(M. DIV)에서 목회자의 길을 배우고, 청주 복대교회에서 전임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 나라'는 제 목회의 가장 깊은 질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의 성품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고민은 장신대 일반대학원(Th. M)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덕윤리를 깊이 연구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복대교회에서의 5년 사역 후, 서울 고척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신학박사과정(PH. D)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는 '생태'와 교회의 '공공성'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마음에 품게 된 때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 그리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어떻게 가꾸어갈 것인가,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사과정을 마무리 하며 논문을 집필하던 중, 호계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동시에,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와 더 나아가 세계를 어떻게 품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한 총회 국내선교부 주관으로 미국의 '선교적 교회'들을 탐방하며, 우리의 시야가 교회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향해야 함을 절감하는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안식년에는 그동안의 이론적 탐구와 목회 현장의 실제를 씨줄과 낱줄 삼아 논문을 완성했고, '공공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장신대 객원교수로 대학생들을 섬겼습니다. 

우리 호계교회의 미션은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가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음 세대를 일으키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사랑하는 다음 세대가 저마다 행복한 꿈을 꾸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경험하며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굳건히 서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사랑하는 여러분과 동행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담임목사 조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