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리엔테이션ㅇ늘 하던 주에 왜 마더와이즈를 하게 되었는지 사모님께서 물으셨던 기억이 난다. 벌써 두 달 전 이야기가 되었다. 난 그때 구역장님의 권유가 있었고 마더와이즈를 한 구역원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세 아이를 양육해 오면서 아이 양육이 힘들고 문제가 생기거나 좌절하고 실망할 때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안좋았던 기억이 있는 터라 마더와이즈를 하면서 내심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회복되고 발전되어 우리 아이들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지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여느 현대 엄마들처럼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어떻게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중학교 1학년 아이와 초등학교 1학년 둘째를 엄마표로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3살 된 막내를 돌보며 누구보다도 시간을 작게 나누어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숨 쉴 틈도 없다는 표현이 맞을 법한 내 생활에 가끔씩 남편이 일찍 귀가해 아이들을 돌봐 줄 때면 나를 위해 운동을 하거나 친구 엄마들을 만나 수다를 하며 쉼표를 찍어왔다. 때론 아무 생각 없이 티비 프로그램을 넋 놓고 보며 정신을 쉬게 해 줄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부끄럽게도 난 말씀을 묵상하며 자유를 얻거나 평강을 누리는 삶을 살진 못했다. 주일예배와 구역예배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건 그나마 집에서 찬양을 흥얼거리며 부르거나 짧은 기도를 통해서였다. 

 마더와이즈를 시작하면서 첫째 주 첫 날부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분주한 내 생활 가운데 마더와이즈 숙제를 하기위해선 미다어 금식은 필수였고, 모임도 만히 줄여야만 했다. 내 생활이 다이어트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고 익숙하지 않은 삶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말씀 가운데 교재를 묵상하는 가운데 만나 주시는 하나님께서 많은 기쁨을 주시고 이끌어 주심을 느꼈다. 마더와이즈를 한다고 해서 내가 바로 달라진 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내는 화는 오히려 강도가 더 심할 때도 있었고, 그럴 때 이런 내가 마더와이즈를 한다니 하면서 스스로 자책감이 평소보다 더 과중해 힘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내 모습을 정죄하지 않으신다고 하시고 힘든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다. 나 스스로 좋은 엄마가 될 수 없고 그런 노력을 할 필요도 없다고 하셨다. 마더와이즈 교육을 통해 오직 주님 안에 거하면 주께서 내 안에 거하시고 나를 통해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시고 아이들은 그 열매들로 말미암아 잘 성장할 수 있다고 하시고 내 인생의 통제권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 주의 뜻에 순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마더와이즈 숙제가 끝난 내일부터 또 다시 예전의 내 모습으로 살아가겠지만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들과 부딪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지켜야할 규칙과 기준을 서로 정해 놓고 순종하고 지키기를 권유하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리를 교육하기 보다 주 안에 함께 거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지금 나는 수학공부를 하는 큰 애와 옆에 함께 앉아 마더와이즈 소감문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아이 옆에서 말씀도 보고 신앙독서도 하면서 아이가 힘들 때 기도해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