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2026-09-04 15:36:40
    수채화조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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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 이채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 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 향기에 실려 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다는 시인의 고백이 마음에 오래 머뭅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고, 보아주지 않아도 좋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들꽃의 모습은 우리 믿음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계절이 있습니다. 수고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기도했지만 응답이 더디며, 묵묵히 믿음으로 걸어가지만 아무도 그 길을 알아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몰라준다 해도, 우리 주님만은 그 자리를 보고 계십니다.

    너희가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지니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

     

    오늘도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우리의 자리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믿음의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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