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6-07-23 09:29:44
    수채화조
    조회수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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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시인의 이 짧은 시 한 편은, 우리의 삶을 그대로 비춘 거울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풀과 닮아 있습니다.

    세상의 거센 바람 앞에서 쉬이 흔들리고, 때로 무릎이 꺾이며, 마음이 눈물로 젖는 존재입니다.

    하늘이 흐리고 발밑의 흙이 차갑게 느껴지는 날,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하는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먼저 일어서고, 늦게 울어도 먼저 웃습니다.

    잔잔하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그 생명력처럼,

    우리도 오늘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서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출애굽기 152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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