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2026-08-26 16:30:09
    수채화조
    조회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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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 용혜원

     

    들꽃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들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는 것들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번잡하고 복잡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아무런 조건도 없이 굴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힘이다

     

    틀 안에 숨어 살며 괴로움에 빠지기보다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진실해진다

     

     

    이름 없이 피어난 들꽃 하나가 이토록 우리 마음을 붙잡는 것은,

    그 꽃이 아무 조건 없이 자기 자리에서 온몸으로 피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애써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들꽃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분주함 속에서도 잠시 시선을 낮추어 들꽃 한 송이를 바라보는 여유가,

    우리의 마음을 다시 맑고 진실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애쓰지 않아도 이미 귀한 존재임을, 오늘 하루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태복음 6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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