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2025-08-06 10:18:56
    수채화조
    조회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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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길을 함께 묵상하며, 우리 삶과 신앙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때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잃었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하고 힘겨운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눈앞의 돌담과 굳게 닫힌 쇠문처럼 느껴지는 문제들 앞에서 좌절하고 눈물 흘릴 때도 있죠!

     

    하지만 그 길 위에서 우리가 느끼는 모든 아픔과 부끄러움까지도, 주님께서는 다 아시고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시인이 잃어버린 나를 찾아 길을 걷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고 회복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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