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길을 함께 묵상하며, 우리 삶과 신앙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때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잃었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하고 힘겨운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눈앞의 돌담과 굳게 닫힌 쇠문처럼 느껴지는 문제들 앞에서 좌절하고 눈물 흘릴 때도 있죠!
하지만 그 길 위에서 우리가 느끼는 모든 아픔과 부끄러움까지도, 주님께서는 다 아시고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시인이 잃어버린 나를 찾아 길을 걷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고 회복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8장 37절)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첨부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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